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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일상

고속터미널 파미에 스테이션에서 점심_ 무월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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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반포에서만 20년 넘게 살며 고속터미널과 신세계를 제집 드나들 듯 다녔었는데 결혼 후 잠실로 이사 온 뒤, 좀처럼 들려지지가 않던 고속터미널 파이에 스테이션. 무려 3,4년 만에 친구와의 점심 약속을 위해 들러보았다.

파미에 스테이션 1층의 레스토랑들은 그럭저럭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2층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서 구경 좀 할 겸, 가 보았다. 2층에 새로 입점한 식당들은 차알, 무월 식탁, 멜던, 아이엠 어 버거 등이었다. 전에 친구집에 방문했을때 맛 보았던 반가운 하프 커피도 드디어 방문해 보았다! 하프 커피 방문기는 추후에 따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파미에 스테이션은 구경만 할겸 들러보았는데 그냥 여기서 점심도 해결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친구들과의 점심 약속이면 대부분 양식을 먹었는데.. 이제는 한식이 땡기는 걸 보니 나이가 들었나 보다.

오늘 점심은 역시나 한식인 무월식탁으로 정했다. 무려, 무월 테이블이라는 영문 이름으로 멋지게 쓰인 간판.

무월 식탁의 반상, 단품 메뉴들. 가게 앞에 친절하게 비주얼 사진으로 디피 되어 지나다니다 메뉴 고르기가 수월했다.

한상으로 나오는 반상 차림 비주얼이 알차 보였다.

가게 안쪽의 전체 벽면은 오리엔탈 느낌이 물씬 나는 족자와 동양화로 채워져 있다. 

무월 식탁의 메뉴.

우리는 제주흑돼지 제육쌈밥과 낙삼(낙지 삼겹살 덮밥) 그리고 구름 생맥주 2잔을 주문했다. 칵테일 막걸리도 시도해 보고 싶지만 너무 대낮이라 가볍게 맥주로 정했다. 다음번엔 저녁 먹으며 청포도 막걸리나, 자두 막걸리를 꼭 먹어봐야겠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외에도 한방바베큐보쌈, 간장새우덮밥, 벌교꼬막비빔밥, 옛날 소불고기덮밥, 곤드레비빔밥, 바베큐비빔국수, 수제 돈까스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무월식탁은 흑미바브 잡곡밥이 매일매일 새롭게 준비된다고 한다.

반상 메뉴들은 단품으로도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저녁에 온다면 단품메뉴와 막걸리로 술약속 잡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제일 먼저 나온 구름 생맥주.

사실, 구름 생맥주라고 해서 거품이 더 쫀쫀하거나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줄 알았는데 일반 생맥주였다. 그래도 시원하게 쭉쭉 들이키고 있으니 바로 나온 반상 메뉴들.

낙삼 덮밥은 밥에 계란 후라이만 올려주고, 낙지 삼겹살은 반찬처럼 따로 나왔다. 국물이 거의 없어 담백하게 반찬처럼도 먹고, 취향에 맞게 비벼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낙지가 엄청나게 통통하고 양이 많았다.

 

내가 주문한 제주 흑돼지제육쌈밥도 간이 잘 베어 짭조름하면서도 달달해 쌈채소에 싸 먹으니 밥이 술술 넘어갔다.

같이 나온 미역국과 콩나물국의 중간인 듯한 국도 색다른 맛에 친구와 정체를 논하며 맛있게 다 비웠다. 반찬들도 맛있고 나물에 쌈채소와 함께 먹으니 오랜만에 건강식을 먹은 느낌이다.

무월 식탁의 인테리어는 마치 브런치 집 분위기인데 그 안에서 제대로 된 깔끔한 한식을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맥주와 반주하며 오랜만에 배터지게 먹은 점심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