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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일상

잠실 한식 맛집 안재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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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제대로 된 밥집이 있는데, 동네 엄마들과 처음 갔을 때 아이들과 오기에도 좋다고 극찬해 놓고는 살포시 잊고 있었다. 요즘 들어 체력은 축축 처지고 입맛이 없어 남이 해주는 맛있는 집밥이 먹고 싶다 생각하다 다시 떠올린 곳이 안재식당이다. 안재식당은 테이블 서너 개에 바 자리 5-6개 정도로 테이블이 많지 않은 아담한 크기의 식당이다. 처음에 발견했을때도 여기가 식당인가 싶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메뉴가 독특하여 들러 본 곳이었다.

 

 

오랜만에 들러본 안재식당에서 우리는 우반, 달래장 밥의 반상 두개에 곁 메뉴로 문경 약돌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안재식당의 반상 메뉴는 4가지로 안재 한상, 계반, 우반, 달래장 밥이 있는데 달래장 밥은 계절 특선으로 봄에만 맛 볼 수 있는것 같다. 반상을 선택하면 국,김치 , 나물, 장아찌, 장조림의 기본 반찬이 함께 나온다. 반상이란 밥이 주식이 되고, 반찬과 국 등이 부식이 되는 우리 고유의 일상식 차림 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말 집밥 같은 느낌이지만 집밥보다 훨씬 정성이 들어가 있는 메뉴들이다.

곁메뉴는 주문한 문경약돌 제육볶음 외에도 한우 소금구이, 삼겹살 묵은지찜, 안단짠 소갈비찜, 한우 수육, 송화버섯전 등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술안주로도 좋아보이는 메뉴들이 꽤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반주하기 좋은 우리술 이 메뉴에 따로 추천되어 있었다. 이럴 땐 동네 술 친구가 간절한데😫 아쉽지만 오늘도 동생과 왔기에 술은 패쓰.

특히, 곁 메뉴는 계절별로 히든 메뉴가 준비되기도 한다니, 사장님인 안선생님께 오늘의 메뉴를 확인하고 메뉴를 선정하면 좋을 듯 하다.

 

처음 셋팅해 주시는 맵지 않은 고추부각, 갓김치, 꼴뚜기젓갈, 고추장아찌, 두릅 5종 반찬에 조금 더 기다리면 따뜻하게 조리되어 나오는 메추리알과 어묵 조림 그리고 가지와 마늘종 볶음이 나온다. 반찬들 각각도 얼마나 정갈하며 맛있는지 종류도 많아 반찬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이다.

먼저 나온 제육볶음은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고기에 간이 잘 베어있어 대파와 같이 먹으면 밥 한공기도 뚝딱할 수 있을 듯 하다. 솥밥이 나오기 전에 따로 공깃밥이라도 추가해서 먹고 싶었다. 같이 나온 콩나물 무국도 칼칼하면서 시원한 맛으로 스트레스와 피오가 확 풀리는 것 같다. 반찬이 많고 국까지 나오니 공깃밥이 자꾸 아쉬운...^^

좋은 쌀로 갓지은 솥밥으로 나오는 한우 솥밥과 달래장 밥.

 

한우 솥밥은 소고기 고명과 송화 버섯을 더한 고급 장조림 가마솥밥이다. 한우도 듬뿍 들어가 있고 밥과 솔솔 비비면 포슬포슬 결대로 찢어지는 한우가 심심한 간과 어우러져 고기 안 좋아하는 쥬쥬도 부드럽고 맛있다며 뚝딱 해치웠다.밥에서 버섯향도 솔솔 올라와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달래장 솥밥은 봄 향기 가득 나는 달래장에 콩나물과 버섯이 올려져 나오는데 어른들 입맛에 딱 좋았다. 살짝 매콤하면서 달래의 향과 콩나물의 아삭함이 조화롭게 느껴졌다.

 

처음 같이 가본 동생은 두릅과 장 반찬에 꽂혀 반찬도 너무 맛있다며 감탄했다. 리필도 해서 먹으며 왜 이곳을 지금에서야 떠올렸냐며 나를 타박했다. 쥬쥬도 따뜻한 메추리알과 어묵조림 한 그릇을 다 클리어하고 한우 솥밥도 싹싹 긁어 밥풀 하나 남기지 않고 먹었다.

급격한 체력 저하로 요즘 자꾸 밖에서 밥을 사 먹이게 되는데 이렇게 든든하고 기분 좋은 한 끼로 해결하니 쥬쥬한테도 미안하지 않고 나도 내 몸 챙기고! 어른과 아이 다 만족스러운 한 끼로 배를 채우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