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의 일상

부산 청사포 수민이네 조개구이

728x90

얼마 전, 부산에서 먹었던 수민이네 조개구이. 어패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이 나이를 먹도록 그동안 조개구이는 거의 먹어보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인생 조개구이를 먹게 되었다. 수민이네 조개구이를 먹고 나서 난 조개구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우리는 성인여자2 아이 1명이 갔는데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 모둠 스페셜 8만 원짜리를 주문했다. 모둠이니 종류는 많겠구나 생각했지만 엄청난 사이즈의 쟁반에 다양한 메뉴가 얹어져서 나와 우리는 입이 딱 벌어졌다. 조개는 기본이고 전복과 장어에 쥬쥬가 좋아하는 새우까지 골고루 먹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엔 이모님이 의자에 턱 놓고 가셔서 기다리면 구워 주시는건가 했는데 굽는 건 셀프였다.

우리가 너무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서빙하시는 이모님이 "가리비는 딱 놓고! 1,2,3,4,5,6 세면 딱 떨어져!" 하시면서 가리비 구이를 시연해 주시고 갔다. ㅋ 처음엔 본대로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다가 먹으면서 스킬이 점점 늘어 알아서 턱턱 불에 올리고 맛있게 구워먹었다.

조개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뚜껑을 깐 조개 하나하나에 이미 갖은 양념이 올려져 있어 이모님이 알려 주신대로 불에 올리고 기다리면 살이 조개에서 딱 떨어진다. 같이 올려진 치즈, 양파등의 갖은 재료가 같이 보글보글 끓어 그대로 먹어도 맛있다. 큰 조개살은 가위로 잘라 양파, 치즈, 마늘이 따로 담긴 은박 접시에 옮겨 조금 더 구워 먹으면 그 맛이 꿀맛이다. 조개구이는 별로 탐탁지 않았던 맛집 코스 였는데 부산 여행중 최고 코스가 되어 버렸다.🥰

쥬쥬는 새우가 엄청 맛있다며 기본 반찬으로 나온 새우도 혼자 다 먹더니 또줘 또줘 연발하느라 나는 서서 구우며 조개 올리고 새우 올리고 익으면 까주고~ 갖은 조개류도 계속 구워서 옮기고, 장어도 굽느라 진짜 바쁘게 먹어야 했다. 은근히 조개 껍질이 금방 타서 부서지는 바람에 쉴새없이 움직여줘야 한다.

 

그중에서도 먹어본 중 신세계였던 가리비 구이.

난 다시 조개구이 먹으러 가게 되면 가리비 구이만 따로 주문해서 먹고 싶었다. 살이 두껍지도 않고 쫀득하면서 양념이 잘 베어 이렇게 맛있는걸 왜 모르고 살았는지 억울할 지경이었다. 가리비를 익혀서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 예술이었다~~

얼추 가리비와 새우를 구워 먹고 구운 전복은 불에 올리자 심하게 꿈틀거려 먹기가 조금 미안했지만.. 이 또한 맛있었기에 순식간에 입속으로..

이렇게 좋은 해산물 메뉴에 여기서 맥주를 안 마실수가 없지! 여기서도 취향대로 맥주, 콜라, 물로 세명이서 짠! 또 파티구나~~

소금구이 장어도 처음엔 비주얼도 쏘쏘에 맹맛일 거 같아 별 기대 안 했는데 노릇노릇 구워지니 색도 곱고 꼬소한 맛에 쌈까지 싸서 먹으니 조화가 예술이었다. 이미 배가 부른데도 술술 넘어갔다. 마지막으로 엄청난 크기의 키조개까지 야무지게 마무리 후, 라면을 추가 주문하여 클리어! 해산물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라면도 마지막까지 싹싹 긁어 쥬쥬와 함꼐 클리어 했다.

다 먹고 나오니 바쁘게 먹느라 배부른지도 몰랐는데 뒤늦게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청사포 주위에 등대와 자갈해변이 있어 곳곳에선 조개도 캐고 낚시하는 분들도 보였다. 쥬쥬도 자갈밭에서 한참을 놀다 돌아왔다. 그동안 부산을 종종 왔었지만 해운대, 광안리만 가보고 청사포는 처음 왔는데 앞으로 부산 가게 되면 청사포는 꼭 들릴 예정이다. 이렇게 맛있는 조개구이를 먹기 위해 앞으로 부산오면 청사포는 필수 코스가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