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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일상

창덕궁 근처 이다(IDA)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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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광화문 나들이. 막상 나오면 그리 멀지 않은데 종로, 광화문 쪽은 마음의 거리가 꽤 멀다. 오늘은 먼 곳 좀 가보자 해서 큰 맘먹고 나왔다. 그래서 한 번 나온김에 2개의 코스로 짠 안국역에서 맛있는 디저트 먹고 점심 코스로 예약한 곳. 까페 이어드에서 디저트를 먼저 먹고 산책겸 10분 정도 걸으니 도착한 이다 서울.

이곳은 요즘 서순라길이라는 이름으로 뜨고 있는 모양이다. 12시 첫 타임 예약이라 20분 정도 일찍 도착해 아직 오픈 전이었다. 가게 바로 앞, 종묘 옆 돌담길을 따라 한 바퀴 쭉 돌아보니 아기자기한 공방과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다. 아이와 함께 와도 구경하며 돌아보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산책 후, 오픈 시간에 맞추어 들어간 IDA.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이국적인 향에 내가 발리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입구 및 가게 곳곳에 인센스 스틱을 피워놓았는데 어떤 향인지 물어본다는 걸 깜박하고 그냥 온 게 후회된다. 분명 동남아의 향과 아레카 야자와에 취해 내가 방금 해수욕하고 해변가 음식점에 들어온 듯한 행복한 기분이었다.

우리는 2층으로 안내 받았다. 올라가는 길에 찍어 본 주방 모습. 1층은 꽤 아기자기한 크기였다.

2층에는 내추럴 와인들과 향, 아레카야자가 놓여 있었다. 반 정도 오픈된 룸 형태의 공간도 있어 가족들과 오기에도 좋을 듯하다. 와인도 함께 마셨으면 좋았을텐데 같이 간 동생이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식사만 하기로 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 고민 후 우리는 단풍 가리비, 참나물 폼, 샬럿 비네거/ 리가토니, 성게 크림소스, 방풍나물/ 염장 항정살, 고추부각, 달래 피클의 3가지 메뉴를 주문하기로 했다.

메뉴들이 꽤 심플하면서 요리에 사용되는 주재료들이 표기되어 있어 메뉴 선정하기가 편했다.

먼저 나온 단풍 가리비와 리가토니. 세상에, 단풍 가리비에 부드러운 참나물 폼이 올라가 있고 샬럿 비네거가 크림 형태로 깔려 있는데, 신선 상큼하면서 살살 녹았다. 이런 거품은 어떻게 만들어서 올릴 생각을 하셨을지..😋 이다 서울의 인기 메뉴라더니 정말 신선, 상큼한 맛에 감동 받았다. 화이트 와인과 함께라면 더욱 행복했을 것 같은....😂

다음으로 서빙 된 리가토니 파스타도 성게 크림소스가 고소하면서 깊은 풍미에, 느끼하지 않게 방풍나물을 곁들여 먹으니 술술 넘어갔다. 좋아하는 성게알이 조금만 더 많이 올려졌으면 하는 마음이... 

앞에 두 음식이 크림 베이스 소스들이라 조금 느끼하려던 찰나에 나온 항정살 메뉴.

부드러우면서 탱탱한 항정살에 살짝 매콤한 고추부각, 그리고 새콤한 달래 피클의 조화는 느끼함을 한 번에 날려주고 배까지 든든하게 채워줬다. 역시 고기를 먹어줘야 배가 든든해 지는 것 같다. 처음에 2명이  3개를 주문하는 거라 약간 많으려나 걱정했으나, 메뉴 자체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 3개를 다 비우니 배가 적당히 찼다.

신선한 재료와 식감의 조합과 조리 방식에 디저트도 궁금해져서 주문해 보았다. 디저트 메뉴는 딸기, 캐러멜, 코코넛으로 한 가지였다. 예쁜 칵테일 잔에 나온 디저트. 디저트도 코코넛이 들어가서 상당히 이국적으로 매력 있는 맛이었다.

 

메뉴의 구성에 비해 가격이 과하지도 않고 기분 좋은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 오기에 딱인 IDA. 부모님과 함께와도 좋을 것 같다. 맛도, 분위기도 나에겐 너무 좋았기에 다음번엔 가족들과 다시 한번 오고 싶다.


IDA 서울